나는 문득
외딴 마을의
빈집이 되고 싶다.
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
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
쓸쓸하지만 즐거운 빈집
깔끔하고 단정해도
까다롭지 않아 넉넉하고
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
한 채의 빈집
어느 날
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
'음, 마음에 드는데....'
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
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.
- 이해인님作 '외딴마을에 빈집이 되고싶다' -
'시모음...' 카테고리의 다른 글
행복.... (0) | 2007.02.20 |
---|---|
당신에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.... (0) | 2006.12.02 |
한번은 보고싶습니다.... (0) | 2006.11.01 |
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것을..... (0) | 2006.04.11 |
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... (0) | 2006.04.09 |